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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旅 - 해외여행, 맛집

도쿄, 하코네, 요코하마 여행 2일차 - 유리의숲미술관

여행기간 : 2015.04.08 ー 04.11 3박4일, 렌트카 여행
여행장소 : 도쿄, 하코네, 요코하마



이동 : 신주쿠 -> 하코네




호텔에서 조식 후,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도요타렌터카로 향했다. 픽업한 차량은 원래는 프리우스 1.5L1 근데 가보니 1.5L는 구형이라 진작에 렌터카 바닥에서 퇴출당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프리우스보다 한 단계 아래 급인 아쿠아(Aqua)를 받았다. 실제로 타보니 같은 하이브리드이지만, 모든 면에서 프리우스를 다운그레이드해 놓았더라(...)2 그래도 연비는 25km/L는 가볍게 찍어주셔서, 기름값은 많이 아낄 수 있었다. 총 기름값은 한국 돈으로 13,000원 정도 나왔다.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하코네(箱根)로 이동. 한 가지 걱정되었던 것은 일반적으로 렌터카는 공항 픽업이라 한산한 공항에서 미리 워밍업할 수 있지만, 이번은 신주쿠 도쿄 한복판 픽업이라 예행연습을 할 수 없었다. 그 복잡한 도쿄 도심으로 아무 준비 안 된 채 나가야 했는데, 마치 티셔츠 한 장 달랑 입고 엄동설한의 설원에 내팽개쳐진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긴장감이 무색하게 운전대를 잡아보니 동네 마실 나간 것만큼 운전이 편했다. 5번 정도의 일본 운전 경험으로 일본에서의 운전은 경지에 오른 듯. 자뻑 지송함다.




들러서 물을 산 휴게소. 원래 일본 여행의 시작은 공항에서 렌터카 픽업 후 처음으로 들린 휴게소에서란 느낌인데 이번은 실패했다.




물과 같이 산 푸딩. 파시는 아주머니 왈, 시어머니가 한국 사람이라고.




하코네 유리의 숲 미술관


전화번호 : 0460-86-31113

주소 : 〒250-0631 神奈川県足柄下郡箱根町仙石原 箱根町仙石原940−48

홈페이지 : http://www.ciao3.com

입장료 : 어른 ¥1,500



하코네에서 첫 번째로 들린 곳. 참고로 하코네의 관광지는 인터넷에서 할인권을 출력해 가면 100-200엔 깎아주는 곳이 많다. 하지만 그 종이 한 장도 다 짐이고 귀찮아서 그냥 갔다.




오다큐 하코네시설순환버스. 렌터카로 간 게 아니라면 보통 저걸 타고 다닌다. 버스, 일반열차, 등산열차, 로프웨이 정도가 하코네의 대중교통.




입장




주차장에서 들어가는 입구




매표소. 참고로 사진에 나와 있듯이, 2015년 4월 12일까지 베네치아 가면(假面)전을 하고 있었다. 가면전이 뭐냐 하면,




이런 식으로 가면을 전시도 하고, 돈을 내면 마치 교토의 기모노 착의 서비스처럼, 가면과 베니스 복장을 착용한 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데이트로 왔다면 체험해 봐도 좋을 듯. 하지만 적었듯이 기간이 12일까지라...




나무에 유리 구슬을 달아놓은 모습. 이렇게 유리로 장식된 나무가 꽤 있으며, 가까이서 보면 엄청나게 반짝인다. 나무는 당연히 생목(生木)이 아니고 인조나무.




찍고 버리는 입장권.4




매표소 건물을 통과하면 미술관의 전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여기서부터가 본격적인 관람의 시작.




유리의 숲 미술관을 상징하는 유리 장식 다리. 홈페이지든 책자든, 곳곳에서 이 다리 사진을 볼 수 있다. 예쁘기도 예쁘며, 무엇보다 몹시 반짝 반짝거린다.




동영상으로 촬영해 보았다. 실제로는 이것보다 2-3배는 더 빛난다.




전망실에서 바라본 유리 다리.




내부전시실




보통 이런 곳은 내부 전시실은 촬영 불가인데, 이곳은 특이하게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한쪽에 조그마한 유리가 놓여있는 전시대에는 돋보기가 있는데,




이렇게 위에 섬세하게 세공되어 있다.




전시실 중앙에 있는 물이 흘러나오는 유리 조형물. 설명을 읽어보니 알을 깨고 나오는 새 생명을 상징한다고 한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모든 설명이 일본어로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영미권 관광객을 위해 영어도 추가해 놓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예쁘게 세공된 유리잔도 많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무늬가 새겨진 유리잔. 좀 변형된 DNA 나선 형태이다. 기념품 가게에 복제품이 있던데, 한국 돈으로 작은 것 30만 원, 큰 것은 50-60만 원...




받침에 360도 회전 장치가 있어 모든 방향의 무늬를 감상할 수 있다.




모자이크 글라스 예술품. 유리의 숲 미술관에는 수백 년 된 작품과 현대 작품을 모두 전시해 놓았다.5 이 관(館)은 최소 백 년 이상 된 작품만 전시하는 곳.




실제로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오는 유리 배. 아마 물에는 안 뜨겠지?




기념품 가게




고전 전시관, 현대 전시관 다 둘러보면 선물 가게로 나온다. 선물 가게는 총 3층으로 되어 있는데 내가 받은 느낌은, 1층과 3층은 일반적인 유리 세공품, 2층은 정말 베네치아 느낌 나는 유리 세공품이었다.




애완동물의 사진을 유리에 새겨 준다. 주의하자. 그리는 게 아니고 ‘새겨’준다. 우연히 옆에서 작업 중인 장면을 보았는데, 털 하나하나까지 유리에 세공하고 있었다(...) 들이는 노력을 보니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더라. 하지만 거기에 가차 없이 브레이크를 거는 게 바로 가격. 한화로 150-160만 정도이다. 접시 한 장에...




수도꼭지. 확대하면,




귀여운 금붕어가 고통받고 들어있다.




선물 가게의 하이라이트. 억 소리 날만큼 예쁘다. 그만큼 가격도 어이가 털림... 유리 인형 하나에 백만 원이 넘고 제일 중앙에 있는 큰 인형은 2백만 원이 넘는다.




경주 보문단지 근처의 가게에서 본 것과 비슷한 유리 공이다. 용도는 종이 누르개. 내 것 하나 선물용 하나 총 두 개 샀다.




그리고 컵 받침도 하나 추가해서 총 세 개 구매.




카페




미술관 한 켠에 자리한 카페이다. 분위기도 괜찮고 풍광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번 일본 여행에서 감탄한 물품1. 담요. 근데 한국 카페도 괜찮은 곳은 이렇게 손님용 무릎 담요를 준비해 놓는다고 한다.




이번 일본 여행에서 감탄한 물품2. 손님이 개인 소지품을 담을 수 있는 바구니. 이건 한국에 거의 없다고 한다. 세세한 배려 돋보이는 부분.




카페에서 공연하던 분들. 이렇게 녹음한 음반도 판다.




1-2시간씩 쉬면서 온종일 공연한다. 보컬 아저씨께서 말도 잘하고, 노래도 잘 부르고 능력자. 폰카를 들이대니 웃어주시는 센스!




노래 부르시는 걸 찍어봤다. 차분한 러브송인데 듣다보면 신나는 노래도 나온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오솔레미오’도 부르심.




시킨 음식1. 훈제 연어. 한국의 싸구려 물훈제가 아닌 제대로 된 훈제이다.6 옆에 병은 올리브유.




시킨 음식2. 제철야채파스타. 올리브기름을 듬뿍듬뿍 넣어놓았는데, 신기한 게 어찌 보면 기름 떡칠인데도 그리 느끼하지 않았다.




시킨 음식3. 디저트로 이 카페의 자신작이다. 사람의 안구 모양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위에는 밀감을 얹은 뒤 구운 밀감을 꽂아 놓았고, 중앙에 동그란 하얀 것은 치즈이다. 성의 해자처럼 둘러놓은 것은 오렌지소스. 오렌지소스는 새콤달콤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신기한 식감이었는데, 특히 치즈가 제일 특이했다. 보통 치즈는 고체인데 이 녀석은 입에 넣는 순간 입속에서 식도로 흘러내리는 느낌. 즉 고체보다 액체에 가까운 식감이었다.7 전체적으로 맛은 매우 깔끔했으며 절대 과하게 달지 않았다. 오히려 단맛은 한국의 푸딩이나 케이크보다 덜한 편. 그래도 맛있으니 이게 바로 기술이 아닐까.




마치며


이상이 하코네 유리의 숲 미술관 후기이다. 이곳은, 다음 포스트에 적을 별의 왕자 박물관과 함께 이번 일본 여행에서 제일 감명받은 관광지다. 정말 잘 꾸며놓았다.


미술관 전체를 아름답게 베네치아풍으로 꾸며놓았고, 모아 놓은 유리 예술품은 하나하나 감탄을 자아낼 만큼 멋진 것뿐이었다. 나아가 분위기도 가족과 조용하게 즐기기에도, 친구들과 흥겹게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며, 음식도 맛있고 기념품 가게에서 파는 유리도 휘황찬란한 것들이었다.8


단점은 딱히 없는데 굳이 따지자면 기념품 가게의 유리가 비싸다는 것 정도? 하지만 핵고퀄(...) 뿐이라 충분히 이해 가능할 정도.


마음먹고 죽치면 이곳에서만 반나절은 너끈히 보낼 수 있을 만큼 볼거리가 많았다. 훈훈한 마음으로 이제 어린 왕자 박물관으로 이동.  끝.

  1. 프리우스는 배기량에 따라, 1.5L와 1.8L 두 종류가 있다. (신형 PHV 제외)
  2. 승차감, 차 크기, 진동 등.
  3. 매번 느끼는 건데 일본 주소를 한자로 잘 읽을 수 없는 한국인은, 그저 전화번호가 최고다. 네비에서 전화번호만 치면 일본 전국 못 가는 곳이 없다.
  4. 입장권은 어차피 다 짐이라 이렇게 찍고 바로 버리는 편인데, 이번 하코네 여행에서는 예쁜 입장권이 많아 버릴 때 좀 고민되더라.
  5. 현대 작품관도 있다. 다만 사진을 안 찍었을 뿐...
  6. 제대로 된 훈제는 짙은빛깔을 띄며, 수분이 없어야 한다.
  7. 입에 넣기 전엔 고체, 넣으면 액체
  8. 특히 2012년말 오키나와에서도 류큐 유리의 숲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좋았지만, 이곳과는 넘사벽의 차이가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