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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旅 - 해외여행, 맛집

도쿄, 하코네, 요코하마 여행 3일차 - 오와쿠다니

여행기간 : 2015.04.08 ー 04.11 3박4일, 렌트카 여행
여행장소 : 도쿄, 하코네, 요코하마



일찍 일어나 아침 식사 전 료칸 근처를 산책하고 온천욕을 한 번 더 했다. 개인적으로 료칸에서 머물 때는, 돈이 아까워서 이렇게 새벽에 산책하고 온천하는 것을 좋아한다.


산책하는 도중에 발견한 쾌속하고 잘 자르는 이발소. 한국 이상으로 인건비가 비싼 나라이니, 이발하는 것도 엄청나게 비싸겠지?


료칸이 위치한 언덕. 저 한자 보자마자 정확하게 읽을 수 있으면, 일본인이라 해도 무방할 듯.


아침 식사 뷔페. 역시나 음식 점수가 하늘을 찌르는 료칸답게, 음식이 죄다 입에서 녹는다. 대구에서 먹어본 비싸기만 하고 실속 없는 뷔페와는 차원이 다른 느낌. 여행할 때 아침은 간소하게 먹는 편인데 덕분에 과식을...


어제 가이세키에서 등장한 트롤리가 또 등장했다. 이번엔 디저트가 아니고 생선을 싣고. 넙덕하게 배를 갈라놓은 놈도 맛있었지만, 가로로 가느다란 놈도 맛있었다. 한국에서도 먹어 본 녀석. 알 맛에 먹는 생선답게 배에 알이 가득했다. 짱 맛있음! 너무 맛있어서 민폐인줄 알면서도 트롤리 한 번 더 불러서 두 번 먹었다.




오와쿠다니(大涌谷)


전화번호 : 0460-84-9605

주소 : 〒250-0631 神奈川県足柄下郡箱根町仙石原1251

홈페이지 : http://www.owakudani.com

입장료 : -


어제 마무리 못 한 하코네 관광을 계속했다. 오늘 첫 목적지는 유황 가스로 유명한 오와쿠다니. 원래 이곳은 어제 방문했어야 했지만, 유리의 숲 미술관과 어린 왕자 박물관이 워낙 멋져서, 거기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오늘로 미뤄졌다. 사진의 산 중턱에서 나오는 연기는 죄다 유황 가스다. 활화산 가스 아님. 이곳은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에도 나오는데,


주인공인 신지가 열 받아서 가출하고 기차로 가는 곳이 바로 오와쿠다니.


오와쿠다니는 한 가지 주의할 것이 있는데 바로 냄새. 우리는 렌터카로 갔는데 도착하기 무려 500m-1km전부터 유황 냄새가 진동하더라. 이 냄새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방귀 냄새(...) 단, 설사 방귀는 아니고 구수한 방귀... 아 더럽다. 포스트가 더러워지고 있어. 죄송합니다. 묘사하다 보니... 설명을 보니 이렇게 관광 와서 수십 분 - 한 시간 정도 맡고 가는 건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하나 냄새가 냄새인지라 계속 맡고 있으면 머리가 딱 아프니 후딱 보고 하산하는 것을 추천한다.


입구에 오와쿠다니 상징 흑계란 파는 곳. 근데 여기서 사지 말라고 하더라. 이유는 후술.


방귀 냄새난다고 여기까지 와서 다 안 보고 돌아갈 수는 없지. 가게 옆으로 등산로가 나 있다. 전체 소요 시간은 편도 5분 정도로 매우 짧은 거리이다.


유황 가스가 듬뿍듬뿍 함유되어(...) 물도 뽀얗다.


유독 가스인 유황 가스가 지천인 곳에서도 자생하는 수목이 있다. 그 끈질긴 생명력에 찬사를...


주의 사항 표지판. 이 표지판 전까지가 그냥 커피면 여기서부터는 TOP. 유황 가스의 농도가 훨씬 짙어진다. 그리고 코를 찌르는 방귀 냄새...


표지판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사진처럼 유황물에 달걀을 삶고 있다. 사진을 찍은 거리만큼 떨어져 있어도 냄새를 견디기 힘든데, 저기 들어가서 달걀을 목욕시키는 사람은 정말 대단하다... 적어도 몇 시간 저렇게 담금질하고 있을 텐데 건강에 이상 없으려나? 생명 수당 줘야 할 것 같다.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동영상을 준비했다. 담그고 또 담그고... 기계로 해도 될 것 같은데...


다 삶은 계란은 옆에 보이는 가게로 배달한다.


흑계란과 초콜릿을 파는 黒玉子茶屋. 흑계란은 여기서 1차로 팔고 로프웨이로 아래 쪽으로 보낸다. 바로 이것 때문에 흑달걀을 여기서 사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 파는 게 바로 삶은 따끈따끈한 계란이고, 밑에 내려가는 놈은 좀 식은 계란이다.


공터 한켠에는 흑계란을 까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놓여있다.


생긴 건 이렇게 생겼다. 달걀이 검은 이유는 유황물에 삶는 과정에서 껍데기가 유황 성분에 산화되기 때문이라 한다.


그냥 내려가긴 뭣해서 로프웨이 탑승장으로 가 봄.


매표소. 실상 밑에서부터 타고 올라오기 때문에, 여기서 표 구매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참고로 하코네 로프웨이는 라인이 두 개 있으니 주의하자. 하나는 오와쿠다니로 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시노 호수(芦ノ湖) 방향으로 가는 것.


55년씩이나 되신 장수 로프웨이.



마지막으로 로프웨이 영상을 하나 찍어보았다.


이것으로 오와쿠다니는 끝. 렌터카를 타고 왔으므로, 당연히 로프웨이는 구경만 하고 다시 주차장으로. 오와쿠다니는 풍경도 좋고, 달걀도 맛있고, 유황 연기도 멋진 분위기를 연출한다. 단지 그놈의 냄새가 너무너무 심각... 하코네 구경을 마치고 저녁에 요코하마로 갈 때까지 콧구멍에 냄새가 남아있는 느낌이었다. 후각이 민감하신 분은 각오하고 가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