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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일상

[아일랜드 더블린 일상] 라이딩, 시골, 유채꽃

재택근무를 하면서 짬 날 때마다 뻔질나게 매일같이 로드를 타고 있다. 아일랜드는 한국에 비교하면 자전거 타기엔 천국이나 다름없다.

Garristown에서 Clonalvy 가는 길의 목장이다. 처음엔 소 한 두 마리가 이렇게 봤다.

 

 

하지만 사진을 찍고 있자니 어느샌가 엄청나게 많아졌다.

"소들을 오랫동안 들여다보면, 소들도 널 들여다본다."

아일랜드의 소들은 참 건강하게 자란다. 한국은 축사에서 소를 키우는 문화가 일반화되어 있고, 아일랜드는 들판에서 소를 키우는 문화가 대세이다. 아일랜드에서는 오히려 축사에서 키우는 게 돈이 더 들 지경이다. 벌판이 널려있으니까. 따라서 소들이 축사 들어가는 건 겨울에 너무 추운 날이나 태풍이 와서 비바람이 심하게 불 때 정도이다. 요즘 하루에 자전거만으로 1500칼로리 이상 태우는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하는 나는 우유 많이 마신다. 이곳 아일랜드의 지방을 정제하지 않은 "3.5% 지방 우유"는 진짜 맛있다. 그러나 최근 언론 보도에 의하면 우유가 생각보다 몸에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특히 축사에서 저질 사료를 먹거나 호르몬제를 맞고 크는 소들의 우유 말이다. 적어도 아일랜드는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렇게 길은 쭉 Drogheda로 이어진다.

 

Drogheda의 제일 번화가이다.

Drogheda는 더블린 북쪽으로 약 30-40km 떨어진 곳에 있는 도시이다. 인구는 4만명이 조금 넘는다. 한국으로 치면 작은 도시이지만 아일랜드에서는 꽤 덩치가 큰 도시다. 서부의 실질적인 수도 역할을 하는 Galway도 인구가 5만에 불과하니까. 다만 Drogheda에서는 갱단들이 치고박고 싸우고, 강력 범죄도 꽤 일어나서 (토막 살인, 총기 살인 등) 평화롭게 살기엔 힘든 것 같다. 도시 초입에서 받을 수 있는 느낌도 더블린의 대표적인 우범지대인 Finglas 서부와 비슷했다. 덕분에 현재 집값도 많이 내려갔다고...

Galway 시내 남쪽에 있는 Milmount라는 언덕 위의 요새.
요새 아래에는 박물관도 있다.

Millmount 요새엔 어떤 역사가 있을까. Millmount 홈페이지의 소개에 따르면 이 요새는 12세기에 처음 노르만족에 의해 건립되었다. 그리고 올리버 크롬웰이 이끄는 영국군이 1949년 아일랜드와 전쟁을 벌일 때 고전했던 장소 중 하나라고 한다. 이후 영국이 쭉 요새를 점령했다가 1900년도 초 아일랜드 독립군에 의해 많이 파괴되었다. 부서진 요새를 Drogheda 시에서 재건했고, 새롭게 단장하여 2000년 6월부터 일반인에게 개방했다. 그야말로 Drogheda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라 할 수 있다.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시내 풍광도 일품이지만, 현재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입장할 수 없다.

Drogheda를 보고 Duleek을 통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있는 유채꽃밭과 시멘트 공장.

아일랜드의 유채꽃은 5월 중순이 그 절정이라고 해서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