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일랜드 일상

[아일랜드 더블린 일상] 유럽에서의 부활절

부활절이 지난달 4월 12일이었으니 시간 꽤 흘렀지만 이제서야 포스팅한다. 한국 사람들에게 서양의 대표적인 휴일을 꼽으라면 크리스마스가 있다. 한국인은 크리스마스에는 가족끼리 보낸다기 보다는 그냥 "보너스 휴일"의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그냥 친구나 연인 등과 함께 노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다르다.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는 엄연히 가족과 함께 보내는 날이다. 즉, 한국의 설이나 추석을 생각하면 된다. 특히 작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는 주인집 댁 친지들이 유럽뿐만 아니라 호주,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모여들어 성대하게 파티를 했었다. 뭐... 그걸 준비하는 주인집 아주머니의 허리는 휠 판이었지만. 나도 그때 같은 집에 사는 식구라고 고맙게도 초대를 받아서 같이 즐겼다.

이번 부활절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가족이 모일 수가 없다. 안타깝게도 주인집도 따로 행사를 못 한다. 대신 아주머니가 소소하게 부활절 저녁 식사를 만들어서 갖다 주셨다. 메뉴는 양고리 로스트, 으깬 감자, 브로콜리, 으깬 호박 그리고 애플 커스터드 파이다. 주인집 아주머니는 주변에 있는 재료로, 화려하진 않아도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 깔끔하게 요리하는 실력이 있으시다.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