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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일상

[아일랜드 더블린 일상] 올해 첫 100km 무정차 라이딩, 뉴 그레인지(New Grange)

올해 처음으로 100km 무정차 라이딩을 했다. "무정차"와 "라이딩 강도"라는 단어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하겠는데, 이를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서 난이도가 천차만별이다. 나는 무정차를 안장에서 내려서 30분 이상 휴식 금지라고 보는데, 빡세게 타는 분들은 신호 대기 빼고는 아예 멈추지 않는, 먹을 것도 모두 안장 위에서 해결하는 것으로 여긴다. 또한, 강도를 말하자면 평균 속도 20, 25, 30일 때 각각 난이도가 엄청나게 차이 난다. 고로 오늘 무정차 솔로 라이딩은 10분 정도 안장에서 내려와 스트레칭 & 사진 찍기는 허용하며, 평속은 20km/h 기준으로 정했다. 시간은 총 5시간 30분 정도 소요.

목적지는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아일랜드 대표적인 석기 시대 유적지인 "뉴 그레인지(New Grange)"다. 내가 사는 곳에서 이곳까지 바로 가면 왕복 70km 정도이며, 산과 들판, 그리고 개울을 즐기며 언덕도 타며 둘러가면 100km가 나온다. 뉴 그레인지는 영국의 스톤헨지처럼 매우 오래된 유적이며, 일종의 고분이다. 단, 지금은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앞에 조성된 공원까지만 들어갈 수 있고 고분 자체는 관람할 수 없다. 그리고 이곳의 투어는 반드시 가이드를 동반해야 하며 개인 입장은 엄격하게 통제한다. 입장료도 꽤 비싼 편이다.

입구 근처의 공원은 지친 다리를 풀고 잠깐 쉬어가기 좋다.

 

공원에서 매표소로 이어지는 작은 오솔길
전망대에서 저 멀리 뉴 그레인지 고분이 보인다.

 

뉴 그레인지 고분 설명 그리고 입장료. 성인 기준으로 꽤 비싼 편이다.
들어갈 수 없어서 눈으로만 구경 중. 매표소 아래쪽에는 기념품 가게와 카페테리아도 있다.
뉴 그레인지에서 약 5km 정도 떨어진 한적한 마을 도노레(Donore). 편의점에서 물과 탄수화물을 보급하기 좋다.
복귀하는 길에 찍은 널브러진 소들. 저렇게 안방에 있는 것 마냥 죽은 듯이 쉬고 있는 소들이 많다.

더블린에서 어언 1년 정도 로드를 타다 보니 이제 나만의 18번 코스들이 슬슬 정립되어 간다. 근무 중 점심시간에 가볍게 돌 때는 30km, 좀 더 제대로 탈 때는 50-60km, 주말 장거리는 100km. 각 코스가 각기 다른 멋을 자랑한다. 다른 유럽의 도시들처럼 더블린 시내는 로드 타고 쏘기엔 도로 환경이 자전거 친화적이지 않지만, 아일랜드 시골은 정말 자전거 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