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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旅 - 해외여행, 맛집

오키나와 여행 2일차 - 구해군사령부방공호


여행기간 : 2012.12.20 ~ 12.23 3박 4일
여행수단 : 렌트카



아침식사는 호텔에서 해결. 흔한 뷔페식인데 뛰어나진 않았지만 나쁘지도 않았다.














식사후 출발! 2일차 목적은 오키나와 남부를 모조리 돌아보는 것. 정말 발에 땀나도록 돌아다녔다.


지도에 A라고 찍힌 곳이 우리가 머물던 호텔. 네비를 따라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와서 구해군방공호부터 시작하여 화살표 방향대로 장어악까지 싹다 둘러보고 챠탄에 있는 회전초밥 집에서 저녁을 먹고 호텔로 복귀했다. 점심은 지도에 적어놓은 튀김집에서 먹었는데 평화공원이 예상보다 매우 좋아서 시간을 더 보내다 보니 점심은 3시 정도에 늦게 먹게 되었다.



이동경로: 호텔 → 구해군사령부방공호



이 사진의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도 보이지만 ETC라는 곳으로 들어가면 무한의 쪽팔림을 느낄 수 있다. 한국으로 치면 하이패스만 들어가는 곳. 우리의 경우 처음 고속도로 들어갈 때 모르고 저기로 가버려서 직원분이 오셔서 구해주셨다.


오키나와에서 자동차 속도의 경우 일반도로 40 or 60, 고속도로 80을 준수해야 한다. 지노투어 사장님의 말씀에 따르면 특히 고속도로의 경우 80에서 +20 오바하여 100으로 밟고 가다가 걸리면 벌금이 7만엔이라고 한다; 한번 걸리면 집에 가야하는 상황...


운전석도 반대, 차량이동도 반대, 엄격한 교통법규, 좌회전과 우회전 방법의 차이 등으로 처음에는 바짝 쫄아서 개초보처럼 운전을 했는데 그것도 오래 안가더라. 한 3~4시간 운전해보니 다 거기서 거기고 무엇보다 혼잡할때나 시내에서는 지옥도라는게 뭔지 보여주는 대한민국의 운전수들에 비해서 오키나와는 워낙 느긋하고 법규를 잘 지키다 보니 한국보다 운전하기 편했다. 이틀째 저녁 정도 되니 적당히 눈치보면서 +10 ~ 15 정도는 속도 오바해서 다니게 되었다. 근데 현지인은 고속도로에서 +30 정도는 찍어주신다. 카메라 위치를 100퍼센트 정확히 아는건가?


현지인 차와 렌트카를 구분하는 방법은 현지인의 번호판은 다양한 글자이지만, 렌트카는 와(わ)라는 글자만 된다. 다만 오키나와에서는 렌트카라도 본토 일본인이 빌린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わ라고 해서 탑승인이 무조건 비일본인 거라는 생각은 금물.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좌회전과 우회전의 차이를 설명해보면 도로를 질러가야하는 우회전의 경우(한국 입장에서는 좌회전) 90% 정도가 비보호 우회전이다. 그리고 우회전할때 신호가 파란불이던 빨란불이던 관계없이 무조건 차대가리를 교차로에 집어넣어서 길 중앙쯤에 알박기를 한다. 그 상태에서 대기타다가 직진 파란불 떨어지면 반대편에서 차 안올때 비보호로 우회전 하는 식. 저 알박기가 우리나라와는 달라서 첨 해보면 상당히 두근두근한데 마찬가지로 익숙해지면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또한 좌회전의 경우 확실하진 않는데 우리는 우회전을 할때 도로를 질러가지 않기 때문에 직진 신호가 빨간불이더라도 눈치보고 우회전을 하지만, 일본의 좌회전의 경우 도로를 질러가지 않음에도 직진 신호가 빨간불이면 닥치고 대기하는 듯 했다.



관람지 : 구해군사령부 방공호


오키나와 함락 당시 일본병사들이 최후까지 저항하다가 단체로 자폭한 방공호라고 한다. 예전에 '밴드오브브라더스 더 퍼시픽'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영상을 보면 당시 일본군에게도, 미군에게도 태평양전선이 얼마나 현시창인지 어느정도 느껴볼 수 있다.




주차장. 맨 오른쪽이 우리차인데 우리차를 포함한 주차된 모든 차가 렌터카였다. 우리 빼고는 모두 일본인.








입구에 들어가면 전시관이 있고 그 옆으로 방공호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여기서부터 돈을 내야한다.












이전까지는 그냥 좀 음침한 방공호였는데 이 방에서 약간 소름이 돋았다. 설명에 따르면 오키나와 최후 함락때 싸울수 있는 애들은 모조리 나가서 싸우다 죽고 나머지 병사들은 이 방에 모여서 수류탄으로 자폭하였다고 한다. 일본어로 "자결할 때의 남은 수류탄 파편 흔적" 이라고 적혀져 있다.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모두 잘 뒤진건 맞는데 그래도 군생활을 해본 사람으로서 오키나와의 그 땡볕 더위에 이런 음침한 곳에 같혀 개고생만 하다가 폭사한 이들이 안타깝게 보이는건 사실이다. 또 그중에 우리 할아버지들이 계셨을 지도 모를 일이고.. 근데 군바리가 뭐 있나요? 위에서 까라면 까야지...




아침부터 좀 음침한(...) 곳을 보고 남쪽의 류큐 가라스 무라로 향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