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란카나리아에서의 둘째 날이 밝았습니다. 오전에는 세 군데를 방문할 예정이에요. 라스팔마스 광장과 성당, 콜럼버스 박물관 그리고 주말 시장이죠. 이들이 모두 붙어 있으니 묶어서 관람하는 게 시간을 아낄 수 있어요.
저희는 첫날부터 렌터카를 빌려서 5박 6일 내내 렌터카만 타고 다녔어요. 그래서 주차할 공간이 중요하죠. 유럽의 구도심들은 특히나 길이 좁아서 운전할 때도 조심해야 하고요. 이곳의 주차 방식은 아일랜드와 마찬가지로 Pay-and-Display입니다. 길거리에 하얀 선이 그어져 있는 곳을 찾아서 돈 내는 기계에 원하는 시간을 입력하고, 돈을 내고, 출력되는 영수증을 차 앞에 두면 되죠. 도심에는 주차 공간이 그리 많지는 않으니 때로는 자리가 날 때까지 빙빙 돌아야 할 때도 있어요. 그리고 일요일은 공짜랍니다.
구도심에서는 먼저 광장을 보고 성당으로 향하면 돼요. 라스팔마스 성당은 높은 탑에 오를 수 있도록 코스를만들어 놓았어요. 올라가는 게 공짜는 아니고 일 인당 €1.5를 받습니다. 그래도 이런 유서 깊은 성당의 전망대가 으레 그러는 것처럼 수많은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는 게 아니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편하게 볼 수 있으니 나쁘진 않아요. 전망대 꼭대기에선 라스팔마스의 그림 같은 구도심 풍경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주말 시장과 콜럼버스 박물관(Casa de Colón)도 성당 근처에 있어요. 주말 시장은 라스팔마스 광장 옆의 거리에서 매주 일요일에 오전부터 오후 2시까지 열리죠. 그란카나리아도 스페인 소속이라서 낮잠(시에스타) 시간 있어요. 많은 가게가 오전에서 점심때까지 영업하고 이후 4시간 정도 문을 닫습니다. 그리고 저녁 식사즈음에 다시 열죠. 그래서 스페인은 식당과 가게가 저녁 꽤 늦게까지 하는 편입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탐험할 때 그 전초기지 역할을 한 곳이 이곳 그란카나리아예요. 박물관 내부에는 콜럼버스의 탐험과 관련한 자료나 모형을 여럿 전시해 두었어요. 참, 이곳도 주말에 가면 입장료를 받지 않아요. 혹시 일요일에 방문한다면 이득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