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데스크톱을 하나부터 열까지 내 손으로 조립했다. 내가 어렸을 때는 부품을 교체해도 램이나 글카 바꾸는 게 고작이었으니, 이번 조립이 나에겐 나름 큰 도전이었던 셈이다. 예전엔 모바일게임 회사를 다녀서 아이패드/아이폰이면 개발 환경을 테스트하기에 충분했는데, 이제 PC 게임 회사로 이전했으므로 모바일 기기만으론 부족했다.
직접 조립한 이유는 아일랜드의 비싼 인건비 때문이기도 했다. 한국보다 5배 정도는 비싼듯... 그래도 조립하면서 컴퓨터 부품에 대해 친숙해지고 많이 배운 것이 이득이라면 이득일 것이다. 나아가 부품 자체의 가격은 여기가 더 싸다.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빼고는 모두 AmazonUK에서 주문했으며 해당 아이템 2개는 아마존에 물량이 없어서 Overclockers에서 샀다. 일반적으로 아마존이 Overclockers보다 싸다.
- CPU: AMD Ryzen 7 3700X Processor
- Graphic Card: Zotac GeForce RTX 2070 SUPER MINI 8192MB
- Mainboard: MSI B450 GAMING PRO CARBON AC
- Cooler: Noctua NH-D15
- SSD: Samsung 970 EVO Plus 500 GB
- RAM: G.SKILL Ripjaws V Series F4-3600C16D-16GVK 16 GB (8 GB x 2) DDR4 3600 MHz C16
- PSU: Seasonic Focus GX 750W Power Supply, Full Modular, 80 Plus Gold
- Case: Fractal Design Meshify S2- Mid Tower
컴퓨터 사양은 3700X, 2070Super을 장착했으므로 고작 중급 정도의 성능밖에 나오지 않는다. 고사양 PC는 아직 살까말까 확신이 없어서 당분간은 이 정도로 써보고, 추후 더 높은 퍼포먼스가 꼭 필요하면 바꿀 예정이다. 벤치마크는 짐작대로 고사양 게임을 돌리기에는 턱도 없다. 4K 60프레임, QHD 144프레임도 버겁다. 게임 설정을 낮추고 플레이할 수밖에...
요새 많이 느끼는 건데 컴퓨터의 하드웨어 성능도 중요하겠지만, 사람과 직접 접촉하는 부분들, 이를테면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책상, 의자 이런 것들이 엄청나게 중요하다. 척추, 허리, 어깨 건강와 직접 연관된 책상, 의자는 물론이요, 200만원 정도 하는 고급 모니터들은 확실히 그 돈값을 한다. 싸구려를 쓰면 손가락 손목 통증에 터널 증후군까지 유발하는 마우스/키보드도 두말할 나위 없다. 옛날에는 저해상도에 플리커 현상도 엄청난 CRT 모니터로 눈 비벼가며 일했었는데, 이제 34인치, 49인치 울트라와이드 모니터로 시원하게 영상 편집과 프로그래밍을 하니 기술이 참 많이도 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