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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旅 - 해외여행, 맛집

북해도 여행 - 둘째 날 텐구야마 케이블카, 아사히야마 동물원


여행기간: 2016. 3. 10 - 3. 15 5박 6일

여행장소: 랜터카 북해도 일주



둘째날 이동경로이다. 오타루 노르드 호텔에서 출발하여 텐구야마 케이블카(天狗山ロープウエイ)[1], 아사히야마 동물원(旭山動物園)을 구경하는 일정이다. 특히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그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일본 전역에서도 아기자기함과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명성이 높은 동물원이다. 참고로 이번 북해도 여행은 힐링이 목표였으므로 일정을 그리 빡빡하게 잡지 않았다.


텐구야마 케이블카(天狗山ロープウエイ)


  • 홈페이지: 링크
  • 주소: 小樽市最上2丁目16–15
  • 전화번호: 0134–33–7381
  • 영업시간: 9:30~21:00(4월과 11월 중 기기 점검 휴무 있음)
  • 입장료: 케이블카 어른 왕복 1140円



텐구야마 케이블카 및 스키장의 입구. 북해도에서도 상당히 유명한 스키장으로 일본인들도 많이 찾는다. 이 얼음의 땅에서는 널리고 널린 게 스키장인데 굳이 이곳을 방문한 이유는 오타루에서 가장 가까워서. 그리고 산 정상에서 오타루 시내의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키장 전체 조감도는 위와 같다.



케이블카를 타기 전 산 정상을 올려다보면 이러한 가파른 스키 슬로프가 있다.



그리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도중에 이런 절경이 펼쳐진다.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오타루 시내와 그 너머의 차가운 바다까지, 그야말로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정상에서도 케이블카 탑승동 밖으로 나가면 건물 꼭대기에 이런 경치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건물 안의 텐구(天狗)[2] 전시관. 그래서 이름도 텐구아먀(텐구의 산)이라고 정한 걸까. 정말 다양한 텐구 가면이 있는데 혼자 관람하면 어두컴컴한 조명탓에 은근히 오싹오싹하다. 특히 눈을 부릅뜬 큰 가면은 꽤 무섭다.



전시관 내에는 텐구 관련 사료들 외에도 과거 북해도 사람들의 생활 풍습도 전시되어 있다. 예전에 이 지방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스키의 원형.



산에서 내려오기 전 따뜻한 커피와 와플로 아쉬움을 달래본다. 가격은 이런 휴양지가 그렇듯 몹시 비싸지만, 창밖으로 흩날리는 눈송이와 그 아래로 펼쳐진 오타루 시내를 배경으로 즐기는 달콤한 디저트는 정말 천상의 맛이다.



텐구야마 로프웨이 탑승 영상



아사히야마 동물원(旭山動物園)


  • 홈페이지: 링크
  • 주소: 旭川市東旭川町倉沼
  • 전화번호: 0166–36–1104
  • 영업시간: 하계 09:30 - 17:15, 동계 10:30 - 15:30(정기휴무 있음)
  • 입장료: 어른 820円


일본 최북단에 있는 동물원으로서 다른 유수의 동물원들과 견주어봐도 연 방문객 수위권을 다투는 곳이다.[3] 대형 동물원에 비해 전체 면적은 작지만, 알차고 다양한 구성 그리고 남쪽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희귀한 동물들로 승부한다는 느낌.



동물원 입구에 있는 큰 기념비. 날씨가 상당히 추워 표정이 좀 얼어있네.



독수리들



올빼미? 부엉이?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낮이라 대부분 꿀잠을 자고 있는데 간혹 이렇게 깨어있는 개체도 있다.



이런 추운 지방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하마도 존재. 하마는 자기 영역을 표시할 때 대변을 꼬리로 흩뿌리는(…) 버릇이 있는데, 근처에 함부로 다가가면 똥 테러를 당할 수 있으니 주의하란 표식이다.



얼짱 각도



동영상으로 보면 이런 느낌이다.



귀여운 안내판이 붙은 기린 우리도 있는데, 우리가 늦은 시각에 가서 이미 안쪽의 보금자리로 칼퇴근하셨더라.



다음 코스는 아사히야먀 동물원 최고 인기인 펭귄이다. 정해진 얼음길을 따라 하루에 약 두 번 펭귄들이 산책하는데,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엄격한 통제하에 이뤄진다. 생전 처음 보는 신기한 광경에 통제선 안쪽으로 들어와 펭귄을 만지려는 꼬마들이 있는데, 아이들 잘 챙기자. 사진의 펭귄은 크기가 비교적 작은데 다른 녀석들과 아예 종이 다르다고 한다.



전체 행렬은 이런 모습이다. 아직 털옷을 입고 있는 펭귄은 성체가 되지 못한 녀석.



타임랩스로 찍어본 행렬. 맨 앞의 자그마한 펭귄이 위 사진의 펭귄이다. 사실 펭귄의 산책을 실제로 보면, 기대했던 것보다 규모가 작고 참여하는 펭귄 숫자도 적어 실망할 수도 있다.



북극곰과 마주친 가련한 물개의 입장이 되어볼 수 있는 코스.



밖에서 보면 이렇게 생겼다. 저기 돔 형 구조물로 머리를 빼꼼히 내밀고 북극곰 우리를 관람하는 것.



이런 듬직한 곰형(?)이 살고 있다.



그 외에도 북극여우나.



귀엽지만 한 성깔 한다는 레서판다들.



늑대들도 있다. 구경할 수 있는 전체 동물 목록은 동물원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처음 들어보는 늑대 울음소리.


지역 라면 대상 수상, 바이코우켄 본점(梅光軒旭川本店)


  • 홈페이지: 링크
  • 주소: 旭川市2条8丁目 買物公園ピアザビルBF
  • 전화번호: 0166–24–4575
  • 영업시간: 11:00~21:00(마지막 주문 20:30(일요일 / 휴일: 20:00)


아사히야마(旭山)에서 내려와 아사히카와(旭川) 시내로 들어왔다. 오늘 묵을 호텔이 시내에 있기 때문. 둘이 지리적으로 붙어있고 한자를 안 보면 이름도 헷갈리니 주의.



유명한 라면 가게라 그런지 한국 TV 방영된 음식점처럼 벽에 뭔가 싸인 같은 게 가득하다.



주문했던 차슈(チャーシュ) 된장 라면. 차슈는 저기 보이는 삼겹살 수육 같은 고명을 뜻한다. 사진으로 보니 달걀도 시킨 거 같은데 당시 어지간히도 배가 고팠나 보다. 맛은 전형적인 일본 라면 맛. 짜고, 달고, 기름지다. 나이들면서 느끼는 건데 어렸을 때는 이런 일본 라면 맛을 좋아했는데 요즘에는 담백한 소바가 낫다. 특히 마를 얹어서 나오는 도로로 소바(とろろそば)를 가장 좋아한다. 한국에는 파는 데가 없는 걸로 아는데 일본 갈 때마다 가능하면 찾아 먹는 편이다. 지난번 하코네 유모토(箱根湯本) 방문했을 때 먹은 도로로 소바.




뜬금없지만 아사히카와 시내 애완동물 가게에서 본 아기 고양이들. 첫 번째 녀석이 아마 메인쿤, 두 번째가 벵갈인 걸로 기억한다. 이후 호텔 방에 들어와 숙박하며 하루를 마무리.


  1. 일본에서는 케이블카를 ’로프웨이(ロープウエイ)’라 한다.  ↩

  2. 일본 요괴의 일종. 한국으로 치면 도깨비 정도의 포지션이라 할 수 있다.  ↩

  3. 그 비교 대상에는 무려 도쿄에서 가장 큰 우에노 동물원(上野動物園)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