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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猫

장기간 부재시 고양이는 어떻게?





여행할 때 집을 비우면, 애완동물 관리하기가 곤란하다. 여기서 애완동물은 크게 개와 고양이가 있겠다.



개는 고양이에 비해 손이 많이 가고, 외로움도 많이 탄다. 수의사님 말에 따르면 1박2일 동안 집을 비워도 외로움을 느낀다고 하니, 왠만하면 위탁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고양이는 개에 비해 손이 덜 가고 외로움도 적게 탄다. 특히 두 마리 이상 키우고 있다면, 상당기간 외로움을 안 느끼는 것 같았다.






이 번 일본 여행은 4박5일. 첨에는 동물병원이나 애완동물 호텔에 위탁하려 했다. 그러나 수의사님과 캐터리와 상담한 결과, 준비만 잘하면 그 정도 기간은 그냥 집에 두는 게 낫다고 결론이 났다.



그래서 철저한 준비 시작. 먼저 화장실과 밥통, 물통을 넉넉히 준비했다. 화장실은 아는 곳에서 빌려와 총 6개를 설치했고, 밥통은 보통사이즈2, 엄청큰사이즈1개를 준비했다. 물통은 집안 곳곳에 6개를 놓아 두었다. 문제가 바로 물통인데, 신선한 물을 공급하려면 적어도 이틀에 한 번 씩은 물을 갈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 이상 되면 고양이 털에, 각종 이물질에 물이 오염된다. 그 상태로 마신다고 크게 해가되는 것은 아니지만, 깔끔한 고양이는 물 위에 뭐가 둥둥 떠 있으면 물을 안 마신다. [각주:1]



다음은 문단속. 사람 없을 때 냥이들이 들어가 봤자 하등 도움될 게 없는 방은, 모조리 닫아놓는다. 창문도 닫아야 하는데, 바람이 조금 통할 정도로 살짝만 열어놓자. 이 정도만 해도 준비 OK. 3~4일은 냥이들끼리 너끈히 버틴다. 우리는 여기에 추가로 맥북에어로 간이 CCTV를 만들어, 여행하며 시간 날 때마다 고양이를 관찰했다. 맥북에어를 CCTV로 활용하는 방법은 이 곳을 참고.




이렇게 냥이끼리만 두는 것의 마지노 선은, 1주일 정도라고 본다. 다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3일 정도마다 화장실, 물통, 밥통만 정리해 줄 사람이 있다면, 그 이상도 너끈하다. 고양이의 이런 독립적인 면이, 사람들이 한 편으론 고양이를 좋아하고 다른 한 편으론 섭섭해하는 이유라 본다.[각주:2]





  1. 주변인에게 2~3일에 한 번 씩 집에 방문해서 관리받을 수 있다면, 화장실과 물그릇은 꼭 부탁하자. 저거 두 개만 관리해도 고양이는 상당기간, 자기네끼리 지낼 수 있다. [본문으로]
  2. 하지만 한 마리라면 기간을 좀 더 짧게 잡는게 좋고, 개묘차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