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旅 - 해외여행, 맛집

북해도 여행 - 다섯째 날 모에레누마 공원, 삿포로 시내

여행기간: 2016. 3. 10 - 3. 15 5박 6일

여행장소: 랜터카 북해도 일주

다섯째 날이지만 내일은 일찍 비행기를 타야하므로 실질적으로 마지막 날이다. 전날 묵은 쿠시로 라비스타 호텔에서 출발하여 모에레누마 공원(モエレ沼公園), 삿포로TV탑(さっぽろテレビ塔), 모이와산 로프웨이(藻岩山ロープウェイ)를 둘러보았다. 역시 이동 경로는 길고 아름답다. 운전하면서 북해도의 새하얀 설경은 원 없이 만끽!

모에레누마 공원(モエレ沼公園)

  • 홈페이지: 링크
  • 주소: 北海道札幌市東区モエレ沼公園1–1
  • 전화번호: 011–790–1231

유명한 조각가 이사무 노구치라는 사람이 공원의 설계를 담당했다고 하며, 공원 전체를 하나의 조각처럼 만들었다고 한다. 테니스장, 야구장, 육상 경기장 등, 삿포로 시민들이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있다. 그리고 공원 입구의 주차장 옆에는 레스토랑, 갤러리, 상점 등이 입점한 유리 피라미드(ガラスのピラミッド) [1] 가 있다. 하지만 우리가 갔을 땐 시설 보수 관계로 문을 닫았다.. 젠장 가는 날이 장날이라니.


이렇게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을 제외하면,


온 사방 천지가 눈 투성이다. 막상 눈 밭에는 신발이 젖기 때문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후딱 둘러보고 홋카이도 시내로 이동.

삿포로TV탑(さっぽろテレビ塔)

  • 홈페이지: 링크
  • 주소: 札幌市中央区大通西一丁目
  • 전화번호: 011–241–1131
  • 영업시간: 09:30 - 21:30 (계절에 따라 시간 다름)

삿포로 시내의 전파탑으로 무려 1957년 완성되었다. 당시에는 엄청 높은 높이였으나 역시 반세기가 지난 지금은 지못미. 꼭대기까지 높이는 147.2 미터로 삿포로 중심부 오오도오리 공원(大通公園) 공원에서 걸어서 바로 갈 수 있다. 지하철도 가능. 그래서 호텔에 주차하고 도보로 갔다. 삿포로TV탑 마스코트로 ’테레비아빠(テレビ父さん)’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보면 알겠지만 뭔가 되게 무리수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오오도오리 공원. 우리가 가기 얼마 전 눈축제가 끝났는데 정리가 끝나 공원 중앙이 휑하다. 축제 중에는 인파로 미어터진다고 한다.


뮤지컬 극장도 보인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뮤지컬인 캣츠 공연 중!


이게 바로 테레비아빠… 한눈에 뭔가 무리수라는 게 보이지 않는가? 삿포로TV탑이 처음 지어졌던 1957년도에는 통했을지 모르겠지만 요즘 시대에는 맞지 않는 것 같다. 전망대에는 기념품 가게도 있는데 거기서 관련 굿즈를 많이 판다. 하지만 적장 우리 아빠씨 보다는 옆에 있는 북해도 한정 ‘눈 하츠네 미쿠’ 굿즈가 더 많이 팔리는 것 같았다. 나도 그거 사왔고…


전반적인 경치는 나쁘지 않습니당.

모이와산 로프웨이(藻岩山ロープウェイ)

  • 홈페이지: 링크
  • 주소: 札幌市中央区伏見5丁目3番7号
  • 전화번호: 011–561–8177
  • 영업시간: 11:00 - 21:30 (계절에 따라 시간 다름)

모이와 산은 삿포로 시 외곽에 있는 높이 531미터의 산이다. 로프웨이(케이블 카), 전망대, 스키장 등이 있어 시민들의 든든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이곳의 로프웨이도 무려 1958년 처음 건설되었는데, 이후 개량을 거듭해 현재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케이블 카 탑승에는 약 5분 정도 걸린다.


로프웨이 탑승장에서 바라본 주차장. 중간의 차가 우리의 듬직한 발이 되어준 녀석.


로프웨이 본체는 이렇게 생겼다.


타고 가다 보면 뜬금없이 공동묘지가…


간단한 탑승 영상


그리고 로프웨이에서 내리면 정상까지 한 번 환승해야 한다. 두 번째는 이런 조그만 산악 기차를 타고 약간 더 올라간다.


파노라마로 찍은 모이와 산 정상의 절경. 삿포로 시내가 한 눈에 다 보인다.


커플 천국 솔로 지옥이라 했던가. 사랑의 종이다.


자물쇠에 커플의 이름을 새겨서 걸어둔다. 솔로로 가면 정신 공격을 당할 수 있으니 주의.


삿포로 테레비탑처럼 여기도 마스코트가 있다. 테레비아빠보다는 나은 듯…


타임랩스로 찍어본 하향 로프웨이


이후 호텔로 복귀하여 잠을 자고 다음 날 공항으로 향했다. 사진은 신치토세 공항에서 먹은 북해도 특산 ‘수프 카레’. 카레인데 일반적인 걸쭉한 게 아니고 라면 국물 같은 게 있다. 먹고 싶어서 찾아다녔는데 결국 신치토세 공항에서 돌아오기 1시간 전에 먹음


인상적인 콜라곰 조형물


북해도 여행 맺음말을 적자면 일본에 다녀온 곳 중 가장 힐링하기 좋았다. 그리고 오키나와처럼 렌터카가 빛을 발휘하는 곳이다. 대중교통이 잘 갖춰지지 않은 데다가 노선이 있어도 한국 농어촌버스마냥 오래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폭설이 내릴 때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힐링하러 갔다가 영원히 힐링하는 수가 있다. 마지막으로 이제껏 묵었던 곳 중 최고의 경험을 선사해 준 료칸도 있었다. 다음에 북해도를 방문한다면 그땐 신치토세 말고 최북단 왓카나이에 도착하여 신치토세까지 거꾸로 차로 내려올 것 같다. 끝.


  1. 위의 사진 우측에 있는 유리 피라미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