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간 : 2013.05.17~05.20 3박4일
여행장소 : 나고야, 교토, 나라
관람지 : 사이호지
비용
사이호지입장료 : ¥9,000
편의점 음료수 : ¥686
사이호지의 크고 아름다운 입장료가 보이는가?
사이호지(西芳寺)는 이끼사원(苔寺)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절이다. 즉 절내에 이끼가 무지무지 많다. 이곳을 방문한 이유는 두가지. 첫째는 일본식의 아담하면서 잘 정돈된 이끼를 보고 싶어서이고 둘째는 그 까탈스럽다는 스티브잡스와 그 딸래미가 좋아한 절이기 때문이다. 괜찮은 절임에는 분명하나 한국인이 교토방문때 들리기는 쉽지 않은데,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일인당 ¥3,000 이라는 개념상실한 입장료 때문이다. 그리고 입장료보다 더욱 더 부담이 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사이호지는 예약제로 참관을 원하면 무조건 예약부터 해야한다. 그런데 스님들의 수행에 방해가 되어서 그런지 사이호지에는 인터넷이 없다. 따라서 인터넷으로 예약은 불가. 다행이 전화는 있으나 전화로 예약은 받지 않는다. 그럼 남은 수단은 엽서 밖에 없다... 사진에 보이는 옆서가 내가 참관 신청한 엽서이다. 이렇게 엽서를 보내면 사이호지 측에서 입장권을 반송해 주는데 우리의 경우 신청엽서를 늦게 보내서 일본여행 출발할 때까지 입장권을 받지 못했다?! 다행히 전화해보니 여행출발일까지 입장권을 받지 못할 경우 신청엽서를 간주입장권 취급해 주겠다고 했다. 실제로 이 방식으로 참관하였다.
신청엽서 앞면. 사이호지 측에 예쁘게 보이려고 국제반신권이라는 놈도 사서 넣어두었다.
실제 사이호지 측에서 한국으로 보내준 입장권. 여행 끝나고 집에오니 도착해 있었다. 외국인이란 걸 알았는지 친절하게 영어로 적어주신 센스.
사이호지 입구
입구에서 바라본 전경
'이곳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입니다'
힘들게 입장권을 구하고 거금을 들여서 참관을 했으니 이제 보고 즐길일만 남았다... 인데 본격적인 참관을 하기 전에 뭘 하나 하고 가야한다. 바로 사진 좌측에 보이는 건물에서 반야심경 필사. 절 측에서는 관람객들로부터 이렇게 반야심경 필사본을 받아서 부처님께 공양하는 듯 했다.
요기서 필사할 반야심경을 받아서
요 건물에서 적으면 된다
필사해야할 반야심경
필사한 것을 찍어보았다. 원래 사진촬영 금지인데 한시간 가까이 쓴게 아까워서 살짝 찍었다.
반야심경 필사를 마쳤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절 구경. 우리는 기대를 잔뜩 하고 갔으나... 근래에 교토에 비가오지 않아서 이끼가 모조리 다 말라있었다. 그야말로 망했어요... 더 아쉬운 건 우리가 사이호지를 참관한 바로 다음날인 19일에 비가 왔다는 것이다; 이끼는 원래 수분을 좀 흡수해야 파릇파릇하게 살아나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데... 한국에서 확인한 일기예보에는 우리가 일본에 도착한 날인 어제 비가 오는 걸로 되어 있었다. 실제로 다 보고나니 오늘 아침에 본 텐류지보다 훨씬 못했다. 씁씁한 마음으로 다음 목적지인 도지로.
관람지 : 도지(東寺)
비용
고다이지입장료 : ¥1,800
녹차아이스크림 : ¥600
기요미즈데라입장료 : ¥900
도지의 경우 '꼼수무료주차' + '입장권필요한 곳 관람 안함'으로 돈이 안들었으며, 기요미즈데라의 경우 호텔에 차를 세워놓고 갔기 때문에 주차비가 들지 않았다.
도지에서 이용한 꼼수 무료주차. 사진 뒤에 보이는 건물이 학교인데 학교주차장 같았다. 함부로 주차할 경우 민폐가 되겠지만 자리가 텅텅비어 있어서 괜찮다고 판단하고 주차했다. (화면에는 꽉차있는것 같은데 옆구리쪽으로 자리 많이 있다;;)
도지 입구. 정문은 아니고 후문 같았다. 구경하면서 "우와 여긴 입장료 안받네?" 하며 좋아했는데 핵심부분은 역시나 입장료를 받더라. 핵심외의 부분만 구경해도 꽤 볼만했기 때문에 입장료 내는 부분은 그냥 패스.
여러분은 지금교토시내 도지동물원에 있는자라를 보고 계십니다.
잉어도 있다.
실제보다 사진이 더 잘나온듯 하다.
도지 내부에 있는 납골당
도지의 많고 많은 입구 중 하나인 듯 했다.
사진에 보이는 탑이 도지의 상징인 목탑이다. 저 근처에서 부터는 일인당 ¥500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위에도 적었지만 시간도 없고 돈 내기도 싫어서 그냥 여기서 보는 걸로 만족.
렌터카로 여행을 하게 되면 항상 주차비 + 입장료 콤보를 내야하는데 도지에서는 양쪽 모두 안낼 수 있어서 매우 기분이 좋았다.여행보다 즐거운 돈 아끼는 재미사이호지와 도지를 비교적 빨리 구경한 덕분에 고다이지를 볼 시간이 있었다. 여차하면 고다이지를 생략하고 바로 기요미즈데라로 갈 생각이었다. 고다이지에서는 주차장이 없어서 근처 코인파킹을 이용했다.
관람지 : 고다이지(高台寺)
역시나 찍고 버리는 입장권
집이 아담하게 예쁘다.
일본정원 느낌이 팍팍나는 풍경
절 내부에는 이름은 모르겠지만 무지 키가 큰 나무들도 있었다. 키도 키지만 저렇게 가는데 바람불면 어떻게 안쓰러지는지 신기했다.
용이나 기린(?) 처럼 생긴 조각상
고다이지 입구에 있는 조각상 중 하나인데 만지면 특별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효과는 확실히 기억은 안나는데... 대충 운수대통이었던 것 같다.
이것으로 고다이지 관람도 끝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고다이지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내인 네네가 그를 위해 헌정한 절이라는 것이다. 절 내부에 히데요시와 네네를 모시는 사당도 있다. 야스쿠니 신사처럼 한국인으로서는 좀 재수가 없을 수도 있는데... 역사적인 맥락에서 보았을 땐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은 맞지만 구경하는 관광지로 보았을 땐 나쁘지 않았다. 애초에 임란이 있은지 400년이 넘게 지나기도 했고...
관람지 : 기요미즈데라(청수사)
어쨌든 이제는 기요미즈데라(清水寺)로 향할 차례. 참고로 기요미즈데라는 교토내 관광지 중에서 상당히 늦게 문을 닫는다. 다른 관광지들이 대부분 4~5시 정도에 문을 닫는데, 기요미즈데라는 하절기엔 오후 6시30분까지 열기 때문이다. 또한 특정 기간에는 야간관람도 할 수 있으니 홈페이지를 참조하여 시간을 꼭 확인하고 가자. 낭비없이 여행 동선을 짜는데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기요미즈데라의 경우 우리가 묵고있는 호텔에서 빠른 걸음걸이로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기 때문에 차를 호텔에 세워놓고 걸어가기로 했다. 호텔의 주차장은 좀 좁은 편인데 만약 저녁 늦게 가서 빈자리가 없다면 근처 코인파킹에 유료주차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다음날 아침까지의 예상 비용은 한화로 ₩15,000 ~ 20,000 정도.
하나에 ¥300이나하는 녹차아이스크림. 일하시는 분이 흔쾌히 같이 사진을 찍어주셨다.
이곳이 바로 기요미즈데라 입구
역시나 찍고 버리는 입장권
기요미즈데라의 높은 무대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저 밑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은 물을 받아 먹는 곳이다.
무대의 규모가 크고 높이가 상당히 높다. 일본 속담에 '큰 결심을 할 때 기요미즈데라의 무대에서 뛰어내린다' 란 말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는 뛰어내리면 으앙 듁음.
아까 사진에서 본 물 받아서 마시는 곳.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쓰는 물받이통(?)이기 때문에 좀 찝찝해서 받기만 하고 마시지는 않았다. 실제로 마시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기요미즈데라 관광을 마치고 나가는 길에서 찍은 사진. 하루종일, 저녁 6시30까지 싸돌아 다녔기 때문에 다들 좀 피곤한 기색이다. 참고로 이날 기요미즈데라는 18:30에 문을 닫는데 18:30까지 시간을 꽉 채우고 퇴장했다.
음식점 : 타베호다이 샤브샤브
비용
타베호다이샤브샤브 : ¥6,520(저녁식사)
편의점맥주,요구르트 : ¥581
타베호다이샤브샤브는 우리가 일본여행 동안 먹은 한끼 식사 중 가장 비싼 식사였다.
주위가 어둑어둑해지고 오늘 하루 관광일정은 모두 끝이 났다. 이제 열심히 돌아다니느라 등가죽에 붙은 배를 채우고 하루를 마무리할 시간. 호텔의 위치가 대략 교토역가는 길목에 있긴 한데 위에도 적었듯이, 주차상의 문제로 차를 몰고 가기가 곤란하여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요금은 일인당 ¥220으로 교통카드 쓰면 1,100원하는 국내 시내버스요금보다 배 이상 비쌌다. 이래서 일본여행할 때 대중교통은 한국에서 미리 정액권 같은 걸로 끊어가야 한다. 그러지 않고 대놓고 타다보면 교통비는 안드로메다로... 저녁은 교토역에 있는 타베호다이샤브샤브에서 먹기로 했다.
교토역 근처에 있는, 샤브샤브집이 위치한 이온몰. 버스정류장에서 도보로 5 ~10분정도 거리에 있어서 처음엔 찾지못해 헤매었다. 역시 밤만되면 눈물나오는 폰카의 위엄...
이곳이 바로 샤브샤브집!
주문해 놓고 우리가 놀란 장면이 바로 이 장면이다. 일단 첫번째로 한국과 다르게 육수를 주지 않고 맹물을 준다는 데 놀랐고, 두번째로 물을 끓여서 주지 않고 그냥 미지근하게 해서 줬다. 이게 왜 문제가 되냐 하면 여기 샤브샤브집은 오전에 들린 바이킹처럼 시간제한이 있었다. 1시간30분. 물을 저딴식으로 주면 물이 끓는데 적어도 15~20분은 소요된다. 되게 얍샵한 처사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밑의 부탄가스레인지의 화력도 무지 약한 느낌... 다 먹고 나니 1시간 10여분 정도의 시간이면 넉넉하게 충분히 먹을 수 있긴 있었지만, 처음엔 뭔가 치사한 상술을 쓰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야채는 셀프, 고기는 달라고하면 더 갖다준다. 우측상단에 보이는 상자가 4개인데, 상자 하나마다 고기가 들어있다.
전반적으로 맛은 있었으나 위에서 적은 요상한 서빙문화(?)가 맘에 들지 않았고 무엇보다 가격이 너무 비쌌다. 이 정도 수준이면 이 가격의 70% 정도 였으면 만족하고 먹었을 것 같다. 어쨌든 먹고 배탈이 난 것도 아니고 이런 것도 경험이니 좋게좋게 생각하고 넘어갔다. 위의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교토역에서 호텔까지의 거리는 기요미즈데라에서 교토역까지의 거리의 약 1/2이라 걸어가기로 했다. 한 20분 정도 걸린듯.
가는 길에 어제처럼 편의점에 들러서 일용할 맥주와 안주거리를 샀다. 맥주의 경우 큰 캔 하나를 사서 세명이 나눠먹는 식으로... 술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간에 기별도 안가겠지만 우리 세명의 경우 다들 술을 잘하지 못하지는 지라... 술 먹는다는 것보다는 술을 먹을 때의 분위기가 좋아서 마시는 것이다. 호텔로 복귀해서 대욕탕에서 깨끗하게 씻고 시원한 방에서 녹차+맥주+안주로 하루를 마무리 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많이 돌아다닐 예정!
둘째날 총비용 정산
비용총액 : ¥37,207
본문에서 소개안한 비용이 두가지가 있는데 나름의 스토리가 있는지라...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