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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旅 - 해외여행, 맛집

일본 호텔 예약하기의 모든 것

들어가며

일본 호텔 예약하기는 무척 쉽다. 난 익숙해지니 오히려 한국 호텔 예약하는 법이 더 어렵더라… 이용하는 곳은 라쿠텐트라블 재팬. 보면 라쿠텐트라블 코리아도 있는데, 재팬과 비교하면 정보의 양과 질이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로 빈약하다. 특히 내가 라쿠텐을 좋아하는 게, 호텔별로 정가(價)가 아닌 행사가1 등의 정보가 있어서인데, 그런 정보는 라쿠텐 코리아에서는 얻을 수 없다. 인터넷 예매의 가장 큰 장점인 싼 가격을 포기하는 셈.

라쿠텐트라블 재팬 예약이 최고의 방법인지는 모른다. 그래도 최근 3-4번의 일본 여행에서 호텔 예약을 모두 이곳으로 했는데 정말 만족했다. 특히 특별가로 정가보다 1/2, 1/3 가격으로 숙박할 수 있는 건 축복이라 할 만하다. 지금부터 어떻게 저 사이트에서 일본 호텔을 예약하는지 알아보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일본어가 안 되시는 분을 위해 구글 번역기를 소개한다. 라쿠텐트라블 주소인 http://travel.rakuten.co.jp를 그대로 구글 번역기에 붙여넣으면 페이지가 한글로 번역되어 뜨는데, 영어와는 달리 퀄이 썩 괜찮다. 일본어를 몰라도 예약 진행 가능한 수준. 일어 까막눈이시면 구글 번역기를 이용하자.

검색방법

라쿠텐트라블 재팬에 접속한다.

지도에서 원하는 지역 선택. 큰 지도에서 선택 후, 세부 지도에서 한 번 더 선택해야 한다. 본 가이드에서는 나가사키 시내(長崎市内)로 정했다.2

체크인/체크아웃 날짜, 객실 수, 사람 수, 요금 상/하한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일정을 확실히 정하지 않았다면 일정 미정으로 검색 가능. 가장 유용한 것은 요금 상/하한. 요금 상한은 당연한 거고, 요금 하한은 일박에 1-2만원 대의 호스텔3 등이 내키지 않을 때, 이를 걸러내는 데 유용하다.

조건을 걸었다면 일치하는 숙박업소가 쭉 뜬다. 이때 위의 ‘요금이 낮은 순’으로 정렬한다. 요금 하한을 걸어 놓았다면, 일박에 만 원 정도 하는 과도하게 싼 업소는 걸러졌을 것이다.

리스트에서 적어도 평점이 4.0 이상, 고객의 목소리 100개 이상인 호텔을 선택한다. 평점과 목소리에 대해서는 아래에 상세하게 설명.

클릭하면 호텔 소개 페이지가 나오는데 관심 있다면 읽어보고, 바로 시설소개 → 상세정보로 간다.


호텔의 모든 정보가 나와 있다. 주변 랜드 마크로부터 거리는 어느 정도인지, 주차장은 있는지, 와이파이는 되는지 등. 자신에게 꼭 필요한 기능이 있다면 여기서 확인하자. 마음에 드는 호텔인데 원하는 기능을 여기서도 확인할 수 없다면, 직접 전화해야 한다.

호텔이 필요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 걸 확인하고, 위의 플랜 일람을 선택한다. 숙박 플랜 정렬은 사람마다 다르나, 나는 보통 가격순으로 하는 편이다. 이 화면에서 확인할 정보는 방 크기, 방 양식(일본식,서양식), 방 인원수, 흡연/금연방, 욕실/변기 유무, 조식/석식 유무4 그리고 제일 중요한 가격이다.


표시된 가격은 세전 가격이며 세후 가격은 옆의 괄호 안에 조그맣게 쓰여 있다. 당연히 실 지불 가격은 세후 가격. 마음에 드는 플랜을 골랐다면, 옆의 공실캘린더 버튼을 눌러 해당 날짜에 방이 있는지부터 확인하자. 방이 있다면 바로 예약하지 말고, 고객의 목소리로 간다.

평점보기과 고객의 목소리

싼 가격의 방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이 두 가지야말로 내가 라쿠텐 트레블을 사용하는 이유이다. 여기까지 잘 따라왔다면, 호텔의 평점은 기본 4.0은 넘을 것이다.5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우측의 항목별 점수이다. 하나씩 살펴보면,

서비스 - 종업원의 친절도. 안 그래도 일본인은 한국인보다 친절한데, 이 점수까지 높으면 정말 친절하다는 뜻이다.

입지 - 중심지에서 얼마나 가까운가. 주변 대중교통은 편리한가.

방 - 좁지 않은가. 냄새는 안 나는가.

시설/용품 - 각종 시설이나 용품이 잘 갖춰져 있는가.

목욕탕 - 좁거나 더럽지 않은가. 대욕탕은 딸려 있는가.

식사 - 맛있는가. 식사 시간대는 적절한가. 양은 충분한가.

이 정도이다. 예로 든 호텔을 보면, 식사 품질은 매우 좋으나 시설/용품과 방이 별로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세부적으로 평점을 알 수 있는 것은 매우 유용한데, 사람마다 좋은 호텔이라 보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방이 무조건 넓고 깨끗해야 된다고 하고, 어떤 이는 방은 됐고 식사가 맛있어야 된다고 한다. 또 다른 이는 다 괜찮은데 일정 문제로 호텔이 반드시 시내 중심가에 있어야 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다양한 욕구를 이 항목별 평점에서 해결할 수 있기에 유용한 것이다.


예로 든 호텔은 식사를 중시하는 분에겐 안성맞춤이나, 방이나 구비용품을 중시하는 분은 피해 가야 한다. 호텔마다 높은 평점을 받은 분야가 제각각이니, 항목별 평점을 이용하여 자신이 가장 중시하는 가치를 기준으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글로 적어놓은 리뷰가 있다. 여기는 평점만으로는 알 수 없는 상세 정보가 있다. 다만 웬만한 일어 능력자라도 모국어인 한국어보다 독해가 빠를 수 없기에, 번역기 돌리는 걸 추천한다.


여기에 더해 긴가민가하는 부분은 전화까지 하면 완벽하다. 예로 카미코지 여행 때, 국립공원 카미코지는 차량 통행금지인데, 호텔이 그 근처에 있어서 혹시 차 못 끌고 가는 지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했었다.


리뷰까지 확인했으면 필요한 모든 정보를 다 본 것이다. 최종적으로 호텔이 마음에 들었다면, 다시 플랜일람으로 가서 아까 찜한 숙박플랜을 선택하고 달력에서 날짜를 골라 예약 화면으로 넘어간다.

이때 한 가지 눈여겨볼 것은, 날짜마다 가격이 다르다는 점이다. 주로 평일이 싸고 주말이 비싼 편. 심할 때는 2-3배 차이 날 때도 있다. 그리고 공실 이야긴데, 평점이 4.5에 육박하고 가격이 싼 호텔은 방이 눈 깜짝할 사이에 나간다. 특히 수 주 전 급하게 여행을 준비한다면 그런‘명품’호텔은 아예 포기하는 게 편하다.6


또한 일 인당 숙박료는 같은 방이라도 1인>2인>3인>4인 순으로 비싸다. 될 수 있으면 2인 이상 여행하여 여비를 절약하자.7

예약과 결제


달력에서 날짜를 선택하면, 체크인/아웃 날짜, 예약 인원 확인 페이지가 뜬다. 그리고 여기서 진행을 누르면,

예약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결제인데, 회원으로 할 수도 비회원으로 할 수도 있으나 회원으로 결제하는 게 좋다. 비회원으로 하더라도 어차피 회원 가입할 때처럼 모든 정보를 다 입력해야 하고, 나아가 비회원 결제는 포인트 적립이 안 된다.


뱀발이지만 포인트가 꽤 쌓이면, 중급 호텔에서 일박 만 원(…) 정도에 잘 수도 있다. 실제로 한 번 그렇게 잔 적이 있는데, 너무 싸게 잔 것 같아 괜스레 미안해 지더라… 회원 가입은 이쪽을 참고.

윗부분에서 숙박자 이름, 숙박인 성별, 연락처 등을 기재하고 아래로 내려보면,

중간 부분에 위에서 말한 포인트 결제창이 있다. 포인트는 100단위로 사용할 수 있고, 1포인트 = 1엔이다. 따라서 1,000 등의 얼마 안 되는 포인트라도 꽤 큰 금액이다.

마지막으로 지급 수단. 이 부분도 마음에 쏙 든다. 수단은 두 가지인데, 신용 카드와 현금이다. 신용 카드는 일본 내 발행 카드가 있어야 하므로, 한국인은 대부분 불가능하다. 현금을 선택하자.


그럼 궁금할 것이다. 대체 어떻게 예약 단계에서 현금을 지급하나? 비행기로 송금하나? 정답은, 당일 호텔 카운터에서 지급하면 된다. 결제하지 않은 예약자를, 심지어 바다 건너 있는 외국인을 믿어주다니 실로 대인배가 아닐 수 없다.


이 부분은 한국 사이트들과 비교되는데, 한국은 뭐든지 예약하기만 하면 결제하라고 생쑈를 한다. 거의 유일한 예외가 코레일의 KTX 기차표 예매였는데 그것도 오래전에 바뀌어서, 예약 후 10분 내로 결제하지 않으면 예약이 취소된다. 기본적으로 타인을 의심하고 보는 한국에 비해 일본은 믿기 때문에, 이런 결제 방식이 가능하리라 본다.


이렇게 날 믿어주니까 거꾸로 약속은 꼭 지키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 나도 일본 여행에서 호텔 예약 못 지킨 적이 한 번도 없는 건 아닌데, 그럴 때는 최대한 호텔에 피해 안 가게 칼같이 예약 취소를 했다. 이제 다음으로 누르면 예약이 완료된다.

예약 내용은 Tripit 등의 itinerary 앱에 넣어두면 좋다. 일단 Tripit에 적어 놓기만 하면, PC, 맥, 폰, 패드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기 때문이다. 자세한 Tripit 사용법은 이곳을 참고하자.

마치며

라쿠텐 트레블은 좋다.

특가로 정가의 반값이나 1/3값에 예약이 가능하고, 자기 입맛에 맞는 맞춤형 호텔을 찾을 수 있으며, 엑티브엑스다 바로 결재해라 오두방정을 떠는 한국 사이트보다 매우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노파심에 주의할 점을 하나 적자면, 호텔 카운터에서 돈 낼 때 정가로 받아 먹으려는 곳도 있다. 이때 조용히 폰 꺼내서 라쿠텐 예약 내용 보여주면 바로 납득한다. 혹시나 실수로 정가를 지급하지 않도록 유념하자.

본 가이드가 일본 자유 여행하는 분들의 숙박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렸을 바라며, 이만 마친다. 끝.

  1. 예를 들면 발렌타인데이 커플 특가, 라쿠텐 탑 100숙박업소 선정 특가 등이 있다.
  2. 적어도 일본 여행을 한다면, 가는 곳의 한자 이름 정도는 알아두자. 인터넷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3. 특히나 호스텔은 100% 주차장 없다. 렌트카 이용자라면 주의할 것.
  4. 여행 다닐 때 석식은 몰라도 조식은 은근 편하다. 바쁜 아침에 편하게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서다. 나는 달리 계획이 있는 게 아니라면, 항상 조식 포함 플랜을 선택한다.
  5. 급하게 예매를 해야해서 방이 없다면, 어쩔 수 없이 3점 대의 호텔에서 자야한다. 4점 이상의 호텔보다는 많이 부족하니 각오할 것.
  6. 일본의 오봉절이나 크리스마스 등, 노늘 날에도 방을 구하기 힘들다.
  7. 행사 중이거나 가격이 특출나게 싼 플랜은, 아예 1인을 지원하지 않는 것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