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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旅 - 해외여행, 맛집

나고야 일본 중부여행 3일차 - 타카야마(高山), ,도야마(富山)



여행기간 : 2014.08.18 ~ 08.22 4박5일, 렌트카 여행
여행장소 : 나고야, 일본 중부, 일본 알프스





둘째날 이동경로. 카미코지에서 시작하여 타카야마(高山) 전통거리, 치리하마 해변 드라이브웨이(千里浜ビーチドライブウェイ),도야마(富山) 스타벅스를 둘러보았다. 원래 해변도로는 내일 둘러보려고 했으나, 오늘 시간이 넉넉해서 오늘 둘러보기로 함.



타카야마(高山) 전통거리




료칸의 아침식사. 방 평가는 안 좋았으나, 식사 점수 보고 선택한 료칸인 만큼 밥은 맛있고 정갈하게 잘 나왔다. 전형적인 일본식 아침밥이란 느낌.




타카야마 전통거리는 네비 찍을 때 정확하게 찍을 수 없다. 적당히 타카아먀시내의 랜드마크를 찍고 갈 것. 우리는 타카야마 민속 공예 박물관 찍고 갔다. 주차장은 전통거리 전용 주차장이 없기 때문에,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전통거리 주변에 많이 있다.




타카야마시에 처음 도착하면, 시내 한 복판을 통과하는 현대식 거리를 볼 수 있다. 전통거리는 여기가 아니라...




좀 더 안 쪽으로 조성되어 있다. 이곳은 옛거리(古い街並み)라고 하며 법으로 보호되는 곳이다. 집 색깔이 왜 죄다 시커멓냐면, 옛날 이 곳에서 집 지을 때 사용한 목재가 모두 검은색이기 때문이다.[각주:1] 옛거리는 꽤 넓어서, 천천히 둘러보려면 반나절은 족히 걸린다.




건물 2층에 숨어 있던 신사. 처음엔 몰랐는데, 사람들이 허공에 대고 참배하는 것을 보고 발견했다.




타카야마 시는 애니메이션 고전부 시리즈 빙과의 로케이션지이다. 그래서 그런지, 곳곳에 빙과 포스터가 붙어있다. 애니를 보진 못했는데, 본 사람에게는 여주가 말하는 저 신경쓰여요(私、気になります)가 자동재생 된다고 한다. 그림체는 케이온이랑 많이 닮은 듯?








유리공예품 판매점. 수공예라는데, 작고 귀여운 것을 많이 팔고 있었다. 2년 전, 오키나와에서 방문한 유리공예 가게와는 또 다른 느낌. 여기서 유리컵받침, 유리고양이, 유리고래 등 꽤 많이 샀다. 까만 고양이는 사진 좌측으로 보임.




덕담이 적혀 있는 수제 엽서. 예쁘고 귀여워서 선물용으로 몇 장 구매.




이곳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히다규(飛騨牛) 꼬치구이. 이미 히다규는 많이 먹었지만, 그래도 또 먹었다. 가격은 소중대 각각 ¥300, ¥500, ¥700.[각주:2]




큰 것 먹을 이유가 없어서, 제일 작은 것 하나 사서 나눠 먹었다. 계속 언급하지만 히다규는 한국인이 소고기 구이 생각하면서 먹기에는 너무 느끼하다.




이 곳의 또 다른 명물이라는 구운 떡꼬지(焼きだんご). 이 곳만의 명물이라긴 좀... 교토에도, 오사카에도 다 팔던데? 파시는 할머니 자부심이 대단했다. 자기 집이 제일 맛있는 집이라고.



이 외에도 소바가게, 술 가게 등이 있었다. 술 가게는 직접 일본주를 빚어서 판매하기도 해서, 신기한 걸 좋아하는 서양인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술 파는 가게의 직원은 의외로 짧지만 영어도 가능했다. 옛거리 구경은 다 좋았는데 한가지, 날씨가 너무 더워서 힘들었다. 이 날 최고기온 35도. 거기에 습도도 높고 햇볕은 쨍쨍. 딱 한 여름 대구 날씨였다. [각주:3] 쇼핑한 물건을 바리바리 싸들고 이제 치리하마 해변도로로 출발.



치리하마 해변 드라이브웨이(千里浜ビーチドライブウェイ)



치리하마 해변 도로는 세계에서 단 3 군데 밖에 없는 해변도로이다. [각주:4] 왠지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더 추가되는 느낌. 언젠가는 10개로 늘어날 듯? 일반 해변은 자동차로 들어가면 쑥 빠져버리는데, 이 곳에서는 빠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일반 해변은 이렇게 모래가 성긴데 비해




치리하마 해변은 모래가 촘촘하기 때문에 자동차의 무게를 버틸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치리하마 해변 블로그를 참조하자. 다만 일본어로 되어있음.




실제로 달려보니 일본인들이 꽤 많이 있었다. 해변에 주차하고 고기 구워 먹는 팀도 발견. 다른 곳에서는 해수욕을 하거나 선탠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가 드라이브 코스로는 최악이었는데 그 이유는...




전 주(週)에 온 태풍으로 호우와 높은 파도가 길을 완전 곰보로 만들어 놓았다. 평소의 사진은 위의 치리하마 해변 블로그를 참조하자. 이 때문에 속도 내는 건 꿈도 못꾸고, 자전거보다 느리게(..) 가야했다. 현지인도 이 정도로 길이 개판이 된 건 처음 본다고 한다. 말 그대로 가는 날이 장날.




해변도로를 달리다 보면 이렇게 포장마차가 늘어져 있다. 주 메뉴는 조개구이. 이 중 한 집을 골라서 들어갔다.




우리가 선택한 집.




내부. 깔끔하지는 않다. 포장마차 다운 내부랄까?




조개 두 종류를 시켰기 때문에, 이 접시 말고도 하나 더 나왔다. 사진이 없을 뿐... 요 건 작은 놈을 여러게 준다면, 다른 쪽은 큰 놈을 조금 주는 식. 맛은 큰 놈 쪽이 더 맛있었다. 그런데 가격이... 꼴랑 두 접시 시켰는데, 3만원 가까이 나왔다. 다른 블로그 보니 맛있게 드셨던데, 우리는 별로였다.



조개구이에 실망한 것도 있지만, 풍랑만난 조각배마냥 차가 흔들리는 것이 너무 괴로웠기 때문에, 해변도로 끝까지 가보지도 못하고 중간에 샛길로 탈출하듯이 빠져버렸다. 해변도로를 경험했다는데 의의를 두고 다음 목적지인 도아먀(富山)로.



도아먀(富山), 도야마 스타벅스



도야마는 인구 40만이 넘는 꽤 큰 도시이다. 인천공항에서는 도야마 공항까지 직항으로 갈 수 있으나, 김해에서는 비행기편이 없다. 도시 한 복판에 위치한 칸스이(環水)공원 덕에 도시가 매우 풍요로워 보인다. 또한 라이트레일이라는 전차도 다닌다.




도야마의 명물 라이트레일(ライトレール). 호텔에 체크인한 후 칸스이 공원 가는 길에 타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그 쪽으로는 안 다녔다.




당연하지만 도야마에서 운전할 때엔 전차도 조심해야 한다. 무사히 넘어가긴 했지만, 이 번에 이 걸 깜빡했다가 큰 일 날 뻔 했다. 일생동안 운전하면서 가장 아찔했던 순간이었다...




비지니스 호텔인 도야마지테츠호텔(富山地鉄ホテル)에서 칸스이공원으로 가는 길에 있는 지하도. 상당히 길다. 호텔은 비지니스 호텔인데, 추천한다. ▲가격은 조식 포함 3인 13,950円으로 착하고(조식 빼면 더 싸짐) ▲방은 넓고 깔끔하며 ▲에어콘 빵빵하고 ▲무료 와이파이에 ▲도야마 역 바로 옆이라 접근성이 끝내주며 ▲식사도 매우 맛있다!




칸스이공원에 도착했으나... 완전 깜깜. 폰카는 그저 웁니다.




목표로 한 스타벅스도 깜깜.




그래서 다음날 아침에 찍은 사진으로 대체. 칸스이공원은 유럽 쪽의 풍경을 흉내내서 만들었다. 사진에 보이는 건 텐몬교(天門橋). 양 쪽 탑에는,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는 엘레베이터가 있다. 애석하게도 이 정보를 여행 끝나고 알아서, 못 올라가 봤다. 전망대에서는 공원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고 한다.




사진에 보이는 커다란 건축물은 시립종합체육관(富山市総合体育館)인데, 엄청 좋다. 크기도 어마어마 하고 2층에서는 무려 실내 달리기가 가능했다. 밤에 사람들이 건물 안에서 트랙을 돌고 있기에 뭐지? 했는데 진실을 알고나서 충격...




유럽의 어느나라처럼 조그마한 운하도 만들어 놓았다. 다만 배 같은게 다니진 않음.




이 곳을 찾은 이유 중 하나인 도야마 스타벅스 . 일본에서도 드문 컨셉 스타벅스 중 하나. 헌데 생각보다 특이하진 않았다. 굳이 따져보면, '건물이 배(船)와 같이 살짝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 정도?




내부에서는 공원 풍광이 잘 보인다. 다만 아침에 가면, 운동하고 오신 분들이 인기 있는 창가 자리에 많이 계셔서 땀 냄새가 좀 난다.




한국 스타벅스는 안 파는 곳도 많은 프라푸치노. 맛은 있는데 칼로리 대마왕.



이번 여행 중 가장 신선했던 곳이 바로 도야마였다. 일본 알프스나 게로 온천, 시리카와고는 워낙 유명해서 기대한 것만큼 보고 왔는데, 도야마는 좋은 의미로 완전 예상밖이었다. 한국의 흔한 중소도시일 꺼라고 생각하고 갔지만, 칸스이공원와 주변 부대시설을 보고 푹 빠져 버렸다.



▲인구가 꽤 많아서 쇼핑센터 등 있을 건 다 있고 ▲철도와 공항이 잘 갖춰져 있어 접근하기도 편리하고 ▲도심에 버티고 있는 칸스이공원과 체육시설이 시민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책임지는... 그야말로 밸런스가 딱 잡힌 도시라는 느낌. 장기간 거주하기에 괜찮은 도시같았다. 이제 관광은 끝내고 저녁을 먹으러.



초밥집 : 아유미즈시(歩寿司)




저녁 먹으러 간 곳이다. 호텔 직원에게 괜찮은 초밥집을 물어보니 약도와 함께 이 곳, 아유미즈시(歩寿司)를 추천해 주었다.




가게는 좁다. 주인 아저씨 바로 앞에서 식사하는 식. 신기했던 게 제자로 보이는 젊은 남성 분이 일하고 있었는데, 일본의 스승-제자 문화를 보는 것 같았다. 단순 알바생일 수도 있음



우리 말고도 두 팀 더 있어서, 우리까지 앉으니 가게가 꽉 찼다. 장사 잘 되시는 듯. 내부는 일본 초밥만화의 초밥집 같은 분위기라 마음에 들었다. 주인 아저씨가 초밥 만드는 것을 바로 앞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튀김도 먹고 싶어서 물어보니, 튀김은 안 판다고 한다.[각주:5]




생선이름을 일본어로 잘 모른다니까 추천해 준 모듬 초밥. 중/고/특급 이렇게 3가지 있는데, 화면에 보이는 건 특급. 고급 두 개, 특급 한 개를 주문했다. 가격은... 비싸다. 화면에 보이는 특급이 ¥2,500. 가격대 성능비를 따지시는 분은 안 가는게 정신건강상 나을 듯 하다.



맛은 아주 좋았다. 그래서 한국에선 먹기 좀 힘든 전갱이 초밥과 고등어 초밥도 추가 주문. 주인 아저씨가 분위기 메이커라 이야기를 끌고가는 솜씨가 일품이었다. 일본어 잘하는 분이라면 잘 어울릴 수 있을 듯. 실제로 우리 양 쪽에 있는 두 팀도 서로 모르는 사이었는데, 어느새 같이 웃으면서 초밥 먹더라. 아저씨 : 한국 분들 미소된장 서비스로 더 드릴께♡ 옆의 아주머니 : 으따 그 쪽만 주지말고 우리도 좀 주소.
초밥집에서의 식사를 끝으로 오늘 일정은 끝났다. 내일은 나고야까지 한 방에 내려가는 하드코어한 일정. 끝.





  1. 지금도 새로 건물 지을 때 '주변과의 조화를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규제가 있다. 예를 들어 '검정 계통의 어두운 건물만 지을 수 있다'라던가. [본문으로]
  2. 히다규 꼬치구이 말고도 히다규초밥도 판다. 육회 같은 것 싫어하는 분은 주의할 것. [본문으로]
  3. 아이러니하게도 대구는 비와서 엄청 시원했다. [본문으로]
  4. 다른 두 곳은 뉴질랜드의 와이타리어 해변, 미국 플로리다의 데이토너 해변이다. [본문으로]
  5. 원칙이, 일본 초밥집에서는 튀김 즉, 덴뿌라는 파는게 아니라고 한다. 자존심이 느껴졌던 부분. [본문으로]